아마도 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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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사이 거리는

비구름이 넘지 못할 거리

그래서 우리는

함께 비를 맞지 못한다

더 가까워지길 마음 속 이야기를 좀 더 터놓길 바란 게 맞았을까 그냥 요새는 마음 쓸 일이 너무 많아서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바에야 상처를 줄 바에야 홀로 조용히 가만히 알던 게 아는 게 아니고 온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 조금 아는 건 완전 모르는 것보다 별론데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이도 저도 아닌 게 아니라 그냥 아닌 것 같은 느낌 가까워지고 싶다고 왜 도대체 얼마나 그게 뭔데 그냥 홀로 가만히 세상 속에서 나만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속 혼자 서서 다른 사람까지 헤아리기에는 내가 너무 복잡해 이방인마냥 인간으로서 실격이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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