감정에 휩쓸려
너무 거대한 세상 속에 내가 있고
나는 그냥 부속품
없어지면 안 굴러가거나
누구 하나 눈치 못채고
그냥 그런 게 아니라
그런 건 생각지도 못하는데
그냥 내가 속한 세상이 너무 커서
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고
툭, 하고 빠져 버릴 것만 같은.
거대한 흐름과 무언가 속에서
조금이나마 해보려 할 때
모든 게 꿈쩍 않고 나를 거슬러
뿌리에서부터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.
내가 선 곳이 어딘지 딛고 서 있는 곳이 어딘지
앞이 칠흑같고 뒤돌아보면 아무것도
그저 나홀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