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마도 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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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정에 휩쓸려

너무 거대한 세상 속에 내가 있고

나는 그냥 부속품

없어지면 안 굴러가거나

누구 하나 눈치 못채고

그냥 그런 게 아니라

그런 건 생각지도 못하는데

그냥 내가 속한 세상이 너무 커서

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고

툭, 하고 빠져 버릴 것만 같은.

거대한 흐름과 무언가 속에서

조금이나마 해보려 할 때

모든 게 꿈쩍 않고 나를 거슬러

뿌리에서부터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.

내가 선 곳이 어딘지 딛고 서 있는 곳이 어딘지

앞이 칠흑같고 뒤돌아보면 아무것도

그저 나홀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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