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마도 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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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력을 다해
말라버려
결국 떨어지고 마는

도테는 그렇게
마지막 잎새를 떠올렸는지도 모른다

내려와 이 땅에서
구실 하나 제대로 못하고
치워져버리는 운명에 대하여

가만히 두었다면 땅을 이룰텐데
새 생명을 틔울텐데
본인의 씨앗이 아닌 타인이
틔워낼 수 있도록 할텐데
우리의 땅:바닥이
흙이 아니라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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